서울에서 맛본 설렁탕의 인심은 조금 달랐다.
서울 당산동6가 236
AM 09:00 ~ PM 22:00 (명절 당일만 휴무)
02-672-1666
간만에 올라온 서울이기에 동선에서 쉽게 찾아갈수 있는 서민적인 음식을 찾다가
발견한 당산역 6번 출구앞에 위치한 진국설렁탕.
나름 오래된 설렁탕 집이라서 그런지 간판이 세월을 전통으로 맞아버려서 그런지 탕에 ㅇ이 떨어져 있다.
옆에 24시라고 되어 있지만 시기상 실제로 24시 운영을 하지는 않고 단축 운영한다고 한다.
가게 정문 유리문을 밀면 오른쪽에 펄펄 끓고 있는 국물이 보인다.
옆에 원미선농탕이라고 적혀있는데 근원의 맛을 먼저 일구고 끓인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설렁탕의 어원이 선농제에서 끓인 탕이라는 설이 있는데 원래 맛은 선농제의 탕에서 부터라는 뜻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되는데 특이하게 계단으로 올라서야 되는 구조였다.
측면으로 보면 오세훈 시장님 싸인도 보이고 개그맨 김준현님과 박명수님 사진도 보인다.
다른분들 보다는 김준현님이 여길 찾아왔다는거에 살짝 기대감이 올라가는건 비쥬얼적으로 어쩔수가 없다.
메뉴판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저렇게 가게 한쪽면을 차지한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면 된다.
쓴이는 당연 대표 메뉴인 설렁탕을 시켰지만 리뷰들을 보니 왕갈비탕, 꼬리찜도 많이들 시켜먹는것 같았다.
그런거 없이 대표 메뉴의 깊이를 맛보면 다른건 안보고도 감이 오니깐 당연 설렁탕을 주문하였다.
가게 내부 모습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입구에서 조금 낡은 느낌을 받았지만 테이블과 바닥은 깨끗하게 정리하신 듯 하다.
안쪽에 보면 싸인들이 더 있던데 허경영님 싸인은 ㅎㅎㅎ
설렁탕을 주문하면 공깃밥과 물 그리고 4개의 작은 항아리를 갖다 주신다. 뭔가 했는데 열어보면
이렇게 김치 3종과 작게 썬 파를 만날수 있는데 파는 그렇다 치고 김치는 빛깔이 참 곱다.
김치만 먹어 봤는데 곰탕이나 국밥집에서 나오는 그런 새콤한 김치들보다는 조금 덜 자극적인 느낌의 김치였다.
파김치도 그렇고 깍두기도 그렇고 김치도 그렇고 강렬한 맛보다는 은은한 느낌의 김치맛인데
이게 은근 설렁탕이랑 궁합이 좋다. 김치 먹으면서 음미하다 보니 어느새 설렁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이 나는 설렁탕입니다. 빨리 드세요 한다.
뽀얀 국물은 사골과 뼈를 오래 고와야만 나올 수 있는 특징인데 뽀얀걸 넘어간 색깔이 나는듯 하다.
참고로 사골과 뼈를 우려서 뽀얀 국물이 나오면 설렁탕이고 고기 위주로 끓여서 맑은 국물이 나오면 곰탕인데
현재는 좀 정확한 구분없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 참고만 하길 바란다.
한숟갈 떠보는데 뜻밖에 소면이 가득하다.
쓴이가 다니던 식당은 소면은 접시에 조그맣게 올려져 있었는데 이게 서울 민심인가? 넉넉하군 하면서 살짝 감동.
설렁탕에 대파가 빠지면 섭하니 바로 파를 뿌려준다.
국물은 고소하고 담백하다. 간은 약한편인데 그러면 소금을 넣으면 된다.
국물도 맛보았으니 당연 밥을 말아 먹어야지!
저렇게 한입 뜬 다음에 3종의 김치와 먹으면 꿀맛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설렁탕에 들어가 있는 고기가 너무 적은 느낌이다.
아 물론 곰탕이라면 고기가 많을지도 모르지만 설렁탕이라서 그럴수도 있지 하는데
고기 대신에 소면을 많이 주는거 아닐까? 할 정도로 적다.
처음에 소면이 많아서 좋아했는데 먹다보니 첫 감동은 조금 무너졌다.
그래도 국물은 찐이니깐 확실히 맛은 좋다.
큰 기대를 가지고 가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방문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설렁탕집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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